26년 만에 4당 체제가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26년 전의 4당 체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?<br /><br />우리 국회에서 4당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노태우 대통령을 당선시킨 1987년 말 대선 직후 치러진 1988년 13대 총선입니다.<br /><br />민심은 대통령 선거에선 민정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총선에서는 야당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습니다.<br /><br />집권 여당 민정당이 125석,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이 70석,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59석,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 35석이었습니다.<br /><br />'1노(노태우)·3김(김영삼·김대중·김종필)'시대, 직선제 대통령이었지만 노태우 대통령은 야당의 동의 없이는 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놀랍게도 당시 국회의 법안 처리 실적은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.<br /><br />13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81.1%로 19대 국회의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민정당 출신으로 13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었던 김재순 당시 국회의장은 당시 구도가 '황금분할'이었다며 높이 평가했고 제1야당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"타협 정신을 발휘해 대부분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"고 회고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황금분할 4당 체제는 2년 만에 깨졌습니다.<br /><br />1990년 민정당, 통일민주당, 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만들면서 '여대야소'로 돌아갔습니다.<br /><br />여소야대가 힘겨웠던 민정당과 제1당 대선 후보를 노린 통일민주당, 그리고 내각제 개헌을 목표로 한 신민주공화당의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입니다.<br /><br />당시 민주자유당 대변인이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"4당 체제였던 13대 국회 전반기는 타협의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좋은 기회였다"며 "(타협의 정치가) 더 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."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4당 체제가 깨진 데에는 대선이 다가오고 있었던 정치 상황이 한몫을 했습니다.<br /><br />26년 만에 만들어진 4당 체제 역시,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1_20161228140012063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